곧 윤석열 나이로 계산을 해봐도 마흔의 중반이다.
정말로 이 나이가 되어보니 내 몸이 예전 같지 않다 라는 걸 매순간 느낀다
언젠가부터 아침에 침대에서 내려 갈 때 ‘에구구’등의…곡 소리를 안 낸 적이 없다.
눈이 번쩍 떠지고 용수철처럼 침대를 튀어나가는 숏폼 에서 흔히 연출 하는 장면은
이제 더 이상 내 공감을 끌어 내진 못한다. 옛 생각만…끌어 낸다…나도 저랬었는데..라고
이 즈음하여 건강의 가치를 다시 생각 해보니
내가 원하는 것을 갖을 수 있도록 해주는 최소한의 것이라는 걸 깨달 았다.
때 마침 김홍신 작가님의 글 <겪어보면 안다>을 우연히 읽게 되었는데
“굶어 보면 안다 / 밥이 하늘인 걸…(중략)…죽음이 닥치면 안다 / 내가 세상의 주인인 걸 “
또 한 번 큰 울림을 주었다.
나 스스로 생각 해봐도
스스로 성취 해낸 것도 있겠지만, 가족을 포함한 주변의 도움을 정말 많이 받았기도 했다.
다시 말해 40여년을 많은 이들이 공을 들여 ‘나’를 만든 것이다.
그 ‘나’ 다움이 건강 때문에 자꾸 작아질 수 밖에 없다고 생각이 들고 나니 ‘나’ 다움이 작아 지면 가족을 포함한 도움을 주었던 이들에게 도움을 돌려 주기는 커녕 스스로 성취 하는 일은 더욱 요원한 일이 될 것이라고 생각 하니 철렁 했던 것 이다.
몇 년 전에 금전적으로 큰 손실을 보아서 은퇴 시점이 순연되었다.
아직 할 일이 많이 남았 다는 뜻 이기도 하다.
그런데도 도무지 오후 4시 이후 부터는 지적 능력과 체력이 한없이 가라 앉기만 한다.
그래서 사소한 것부터 좀 관리 하기로 했다.
- 스트레칭 차원으로 양발 교차 발차기라도 한 10번은 하기 >> 양말 신다가 급성 허리 염좌로 1주일 침상 안정
- 절대 빈속에 커피 안마시기>> 1달전에 위염으로 난생 처음 3일 고생 해봄
- 하루에 두 잔 이상 커피 안마시기>> 언젠가 부터 잠이 안 옴. 카페인 반감 시간이 늘어나버렸나?
- 잠들기 전에 불 끄고 스마트폰 보지 않기>> 아침에 일어나서 눈이 뻑뻑하게 떠지더라.
- 점심 먹고 회사 주변 걷기 >> 자체 소화력이 떨어 졌는지 좀 기름진 음식 먹었다 하면 다음 날까지 속 불편
- 저녁 7시 이후에는 안 먹기>> 직장인으로 쉽진 않지만 불가피 하면 최대한 가벼이 먹기
대략 이 정도는 하는 것 같다.
위의 6가지 내용의 이유를 보면 10대인 나의 아이가 보면 ‘아빠 정말 저래?’라고 의아해할 것이다.
나 또한 10대에는 그러지 않았겠는 가..
엄마가 지인들로부터 그렇게 나 많이 그리고 자주 사들인 건강기능식품 / 의료기기(효능은 모르겠다.)들은
당시의 철딱서니 없는 나를 생각하며, 여차 하면 안고 가야 하는…책임감에 샀던 것들은 아닐까 싶다.
내가 부모가 돼서 건강의 가치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는 나이 즈음 되어 보니…그 때의 엄마가 이해가 된다.
끝으로…
저 사진속의 두 명의 남자가 나오는데 나이기도 하고 나였기도 하다.
나도 누군가의 아들이고 누군가의 아버지니..
나도 역시 자랑스러운 아들 자랑스러운 아버지가 되려면
사소한 것 부터 시작 해야지…